남자친구 집에서 스타워즈 영화를 신나게 보고 돌아온 일요일 저녁.
문득 위기감이 몰려왔다.
물론 평일에 공부를 소홀히 하는건 아니지만, 요즘에 누가 가르치는걸 그냥 듣고 받아적거나 따라적는거 말고 진짜 스스로 머리를 쥐어짜내서 공부하고 있나? 라고 되새겨보면 '아닌 것 같은데..'라는 대답이 나왔다.
나 왠지 공부하는 기분만 내면서 괜찮은 척 하고있는 거 같아.
인생을 바꾸겠다고 시작했는데 이렇게 스스로 정해놓은 데드라인 하나 없이 공부하고 주말에는 쳐놀고있다니..
아, 또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해지고 있나? 이런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은,
역시나 잘 해내고 싶다면 스스로를 계속해서 위기상황으로 몰아넣어된다는거다.
4개월만에 할 수 있는걸 1년이 걸려서 하고싶니?
다시 서비스업을 하고싶니?
네가 설계해놓은 미래를 무너뜨리고싶니?
네 자신에게 떳떳하고싶지 않니?
연예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우연히 수지의 인터뷰를 보았다.(언제, 어느 인터뷰인지는 불분명하다)
머리가 띵하다.
내가 이전에 인상깊게 본 한 짤과도 맥락이 이어졌다.
어떤 분야의 최정상에 있는 사람이 가장 큰 노력을 한다.
평범한 90퍼센트 이상의 사람들이 평범한 이유는 당연히 평범한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잘하고싶다라는 소망만 가지고 잘하는 사람들이 하는정도의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웃기지 않나? 우리는 양심이 없는거다.
나같이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의 기준이 높은사람들은 내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노력해야한다.
이건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일이고, 기꺼이 사서 고생하는거다.
아직은 내 기준에서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임하고있다' 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다.
사실 많이 못미친다.
앞으로의 두달은 떳떳하게 보내겠다고 약속한다.
지금이 바로 위기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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