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몇몇 동기들은 음주코딩으로 뜨거운 밤을 보내고 있고
나는 괜시리 거기 끼지는 못하면서 취기오른 기분으로 글을 쓴다.
HTML, CSS를 배우면서 이런 소리를 정말 많이 들었다.
진짜 프로그래밍은 JS부터야.
JS들어가면 프로그래밍이 싫어질 수도 있어. 각오 단단히 해
왜들그리 요란법석을 떠나, 나는 오히려 그놈을 빨리 만나보고 싶었다.
내가 쥐어터지든, 걔가 쥐어 터지든 일단 만나서 담판짓자. 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역시 그놈을 만났을 때 쥐어 터진건 나였는데,
문제는 JS를 처음 접했다는게 아니였다.
문제는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를 처음 접했다는거였다.
귀에 꽃히는 모든 용어와 컨셉들이 난생 처음 들어보는 거였고 곧바로 수업진도를 놓쳤다.
절대 이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빠르게 결론을 내렸다.
정신없이 기초개념부터 다잡기 시작했다.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미리 식사시간에 틀어놓을 개발관련 영상을 담아놓고 시청하며 먹는다.
그렇게 이해하고나니 조금씩 보이고, 조금씩 들린다.
오늘은 드롭다운 박스를 하나 만들었는데, 그 간단한 기능을 구현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에러를 만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은 만들었다.
수강생들의 멘탈과 건강을 항상 신경써주는 운영진들은 고생한 나에게 보상의 시간을 챙겨주라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난 배움으로 시야가 확장됨을 느낄 때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이 배움을 멈추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정말 멈추고싶지 않고, 심지어 나를 멈추게 하는 이벤트가 생기기라도 하면 신경질이 난다.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서, 하나라도 더 해보고 싶어서.
(우와. 방금 이 문장은 수년 뒤 이불킥감의 열정이었다.)
나 모른다. 그리고 쥐어터지고 있다.
그래도 배워간다. 항상 역경과 고통이지만 죽을정도는 아니고, 그걸 넘길때마다 너무 즐겁다.
나 개발이 재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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